안녕하세요! 아마초이입니다. 1편 기초 및 조경공사에 대한 글은 읽으셨나요? 짧게 요약해 드리면 코스설계도에 맞춰 터 닦기를 하면서 장비가 필요한 조경공사를 중간중간 하고 마지막으로 마사를 얇게 도포하면 끝이난 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기초공사 내내 바닥을 잘 다져야 하고, 코스 중간에 둔덕을 만들면 나중에 잔디 깎기가 힘들 수 있다는 것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2편은 잔디공사에 대한 글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2편: 잔디공사
파크골프장 조성에 있어 잔디공사는 꽤 중요한 부분입니다. 기초공사가 잘 되어 있어도 잔디를 잘 깔지 않으면 조성후 또 굴곡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면적이 넓기 때문에 직접 하기는 힘들고, 잔디업체가 와서 시공을 합니다. 양질의 잔디를 생산해 내고 시공경험이 풍부한 업체를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면적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문해야 하는 잔디의 양은 업체에서 산출해 줍니다. 줄잔디로 심을 것이냐, 평잔디로 심을 것이냐만 결정하면 됩니다.
줄잔디: 가격이 저렴, 면적의 3~40%를 띄엄띄엄 불규칙하게 식재, 호미로 일일이 땅에 심어주어야 함. 전체로 번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림(잔디간의 간격, 영양제 투입 등 관리방법에 따라 상이).
평잔디: 가격이 비쌈, 면적의 100%를 줄을 맞춰 식재, 평잔디는 흙이 두껍게 붙어있기 때문에 땅에 올려놓으면 됨. 식재후 바로 경기할 수 있음(물론 약간의 굴곡 및 유격은 있을 수 있음). 400 ×600mm 크기.
잔디업체로부터 줄잔디와 평잔디의 장단점 및 비용을 잘 들어보시고 결정을 하시되, 발주처의 의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시공 다음 주부터 바로 사용해야겠다 하시면 전체 면적을 평잔디로 작업하시면 되는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나오겠지요? 반대로 줄잔디로 다 작업하면 잔디끼리 이어 붙는데 1~2년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 당장 파크골프장으로 쓰고 싶은데 비용은 좀 저렴하게 하고 싶을 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코스의 페어웨이는 평잔디로, 러프지역은 줄잔디로 작업하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사진과 함께 천천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페어웨이: 잔디를 짧게 깎아 경기하기 편하게 만든 곳, 주로 코스 중앙에 조성.
러프: 페어웨이 주변에 위치한 잔디가 더 길고 우거진 곳, 공이 다소 묻혀 경기하기가 까다로움.
업체에 평잔디를 주문 하시면 나무팔레트에 쌓아서 가져옵니다. 줄잔디는 소량으로 묶어서 톤백포대에 담겨서 오고요. 따라서 작업현장에 지게차 또는 지게발을 가지고 있는 포클레인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식재가 끝나고 나서도 잔디 위 마사를 뿌리는 작업, 잔디를 심으며 골라낸 돌을 치우는 작업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포클레인 한 대 정도는 있으면 좋습니다. 장비가 없으면 농사용 일륜차로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품이 많이 듭니다.
여기서부터는 잔디 납품 업체와 긴밀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가능한 갓 작업해서 상차한 잔디가 상태가 좋겠지요? 더운 여름 작업이었기 때문에 햇볕에 오래 둘수록 흙도 마르고 잔디색깔도 노래짐니다. 아침에 잔디를 받자마자 바로 작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 같은 경우 사정이 생겨 2~3일 정도 작업이 늦어졌습니다. 중간중간에 물을 뿌려 주면서 애를 태웠던 기억이 나네요.
지게차로 파레트채 떠서 작업현장 중간중간에 놓아줍니다. 그 후부터는 인력으로 작업하는데 평잔디를 한 장 한 장 놓아주면 오와 열을 맞춰 이어나갑니다. 심는 분들도 팀으로 움직이는데 숙련도에 따라 작업속도와 정확도가 다소 차이 날 것 같습니다. 페어웨이 위주로 평잔디를 놓아주었고, 러프에는 줄잔디를 심었습니다. 평잔디 한 장이 들어가지 않을 각진 곳, 또는 작은 곳에 심을 때는 잔디커팅용 작두로 잘라서 작업합니다. 삽이나 호미로 자르기도 합니다.
잔디를 다 심고 나면 그 위에 마사를 뿌려줍니다. 평잔디를 붙여서 식재해도 약간의 유격은 생길 수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 마사를 넣어 잔디들이 잘 이어 붙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약간 꺼진 부분이 있다면 역시 마사로 수평을 맞춰 줄 수 있습니다. 이때 잔디 잎이 다 잠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잔디도 숨을 쉬고 햇볕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마사까지 잘 펴준 다음에는 롤러로 눌러줍니다. 대게 잔디업체들이 보유하고 있고 로러로 눌러주는 작업까지 해야 마무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드디어 잔디공사가 끝났습니다. 다만 업체 일이 끝난 것이고 이제부터는 주인의 몫입니다. 아무리 예쁘게 심어놔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앞서 잔디를 받아놓고 시공이 늦어졌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래서 색깔이 노래져 버렸습니다. 당장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게 보였지만 잔디업체 사장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보통 롤러로 눌러주면 스트레스를 받아 노래지는데 죽지만 않으면 다 돌아온다고 말입니다. 물! 물만 많이 주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이때부터 여름 내내 물과의 싸움이었습니다. 하필 마른장마에 폭염이 겹쳐 굉장히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지난여름 말라죽은 곳도 많았다고 합니다. 인근 골프장들 잔디도 타버릴 정도였으니 오죽했겠습니까.
글을 맺겠습니다. 기초 및 조경공사를 끝내고 잔디까지 식재를 완료하였습니다. 다음 편에는 펜스, 티매트, 홀컵 등 부대공사 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정확한 비용 얘기를 굳이 말씀드리지 않은 이유는 큰 틀에서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장비대, 인건비, 면적에 따른 잔디시공 비용 등은 줄일 방법이 없습니다. 공기를 줄이는 것, 한번 할 때 제대로 공사해서 뒷손이 없게 하는 것이 결국엔 돈 적게 들이고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3편에서 '돈을 좀 아껴보려다 이중으로 돈 들인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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