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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모저모

의령에 있는 찐 대형그네를 소개합니다.

의령서동생활공원 대형그네
기둥 높이만 10m는 족히 되어보인다.

 

   안녕하세요! 아마초이입니다. 오늘은 의령 서동생활공원에 위치한 초대형 그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놀이터마다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놀이기구로 손꼽히는 그네. 알고 보면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동아시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그네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본 가장 큰 그네는 의령 그네가 아닌가 싶습니다. '의령 큰 줄댕기기' 들어 보셨나요? 통 큰 의령입니다!


 

기본정보

위치: 경남 의령군 의령읍 의병로 8길 44, 서동생활공원 내 서쪽
관리: 의령군 시설관리사업소
이용시간: 연중무휴

 

그네의 역사

   여성들의 대표적인 단오놀이 중 하나인 그네는 본래 '글위'라 불리었습니다. 글위->그리->그늬->그네로 바뀌어졌다고 합니다. '발을 구르다'에서 왔다고 하는데 그네를 좀 타본 사람이라면 이 발을 구르는 동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지요? 밀어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탈 때는 발 구름이 동력을 만들어 냅니다. 대형 그네에서는 너무 높이 올라가시면 위험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문헌통고'에는 "고구려 사람들이 단오 때 그네를 뛰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13세기 초 '동국이사국집'의 이규보는 단오날 그네 뛰는 모습을 빗대어 시를 지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종 당시 중국 사신 곽원은 "고려에서는 단오에 그네를 즐긴다"라고 하는 등 관련 기록이 많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네를 뛰다 눈이 맞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조선시대 '성종실록'에는 하급관리가 남대문 밖에서 그네 뛰는 여자와 눈이 맞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양반 부인이 그네를 뛰는 것을 큰 흉으로 여겨진 것도 다 이런 배경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백성뿐 아니라 양반들도 즐겼던 민속놀이라고 합니다.

 

   중국, 일본, 태국, 네팔, 인도 그리고 러시아, 터키, 루마니아, 아프리카, 이집트 등지에서도 오래전부터 그네에 관련한 기록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그네는 물론이고 외줄 그네, 회전 그네 등을 즐겼다고 합니다.

 

의령 서동생활공원 대형 그네

   의령 서동생활공원은 볼거리가 제법 있습니다. 넓은 잔디운동장은 평소 그라운드 골프장으로 이용되지만 의령 리치리치축제, 홍의장군 축제 등을 할 때는 주로 메인 무대 행사장으로 쓰입니다. 주변으로도 조경이 잘 되어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대형 그네는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로 옆에 넓은 주차장도 있으니 주차 걱정도 없습니다. 단, 하나 걱정이라면 그네가 너무 커서 조심히 타야 된다는 점입니다.

안전수칙
초대형 그네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는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대형 그네이니만큼 움직이는 반경이 굉장히 넓습니다. 동반자들은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여야 하고, 장난은 절대 금물. 2~3m는 쉽게 올라가기 때문에 낙상 시 큰 부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어린이는 보호자의 동반아래 앉아서 살짝만 흔드는 정도로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용에 애로사항이 발생하면 의령군 시설관리사업소에 지체 없이 연락하시면 되겠습니다.

※ 055-570-2813

대형그네 안장
다수가 이용하는 그네이니만큼 올라 서지는 말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고 그네에 올라앉기 전에 줄과 안장이 잘 결속이 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급적이면 앉아서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안전상 이유와 위생 때문입니다. 양손으로 두 줄을 꼭 잡아주기. 잊지 마세요!

의령 대형그네
살짝 밀었는데도 꽤 높다.

 

   동네 놀이터 그네와는 차원이 다른 높이입니다. 살짝만 밀어도 2m는 금방입니다. 조금만 힘주면 5m는 가뿐할 크기의 그네입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한 것 아시지요? 가까운 의령여자중학교에 비슷한 크기의 그네가 있었습니다. 제 어릴 적만 해도 명절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그네를 탔습니다. 지금은 무슨 이유인지 사라지고 없습니다. 옛 추억이 하나 사라진 느낌이네요.

 

유유자적.

 

   안전하게만 탄다면 대형그네만큼 재미있는 놀이기구는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타보면 또 욕심이 나기 마련입니다. 주위에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으면 무리해서 더 세게 구르게 되지요. 안전제일! 명심 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쫄보는 높게 타라고 해도 못 탑니다. 바람이 쌩쌩 볼을 스쳐 지나가면 은근히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스릴을 즐기시는 분들께는 강추! 

 

   지금까지 의령 서동생활공원에 위치한 대형 그네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의령 큰 줄댕기기도 기회가 되면 소개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