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장날 전통시장 풀빵 맛집

벌집모양의 철판. 한번에 몇개를 구워낼까요?

 

 

가는 날이 장날이다.

 

 

   안녕하세요! 아마초이입니다. 의령에서 살고 있는데 의령전통시장 소개를 안 해드릴 수는 없겠지요?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속담 중에 '장날'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장날'은 쉽게 말해 장이 서는 날을 뜻합니다. 시골에서는 장이 매일 서지는 않지요. 의령전통시장에 장이 서는 날은 3일과 8일입니다. 매월 3과 8로 끝나는 모든 날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늘이 2월 26일이니 가까이는 28일에 장이 서겠네요. 3월로 넘어가면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이 됩니다. 인근 함안 가야시장은 5일, 10일마다 열린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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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명칭: 의령전통시장
주소: 경남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490-7
장날: 3일, 8일
문의: 055-573-2227
주차: 공영주차장등 다수(장날에는 주차장소가 부족할 수 있음)

※홈페이지

https://uiryeongmarket.kr/

의령전통시장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된다. 장날에는 길가에 주차해도 과태료가 없지만 통행해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자.

풀빵집은 중간에 한 곳, 시장 끝에 한 곳 있다.

 

   우리가 장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매일 열리는 기존 전통시장의 규모가 훨씬 커지기 때문입니다. 곳곳에 천막이 쳐지고, 길거리에도 좌판이 깔립니다. 신선한 생선류, 과일류, 잡화류 등등 외지에서 장사꾼들이 들어오는 것이죠. 장돌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여러 장으로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장수를 장돌림이라고 일컫는데 장돌림을 낮춰 부르는 말입니다. 주의해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장돌림들은 자릿세를 내고 장사를 합니다. 의령전통시장에도 상인연합회가 있는데 장날마다 자릿세를 받으러 돌아다니시는 분이 계시네요. 기존 매장들 앞에 좌판을 까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간혹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만 시골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산에서 나물을 캐다가 파시는 어르신들께 비켜달라고, 장사에 방해가 된다고 말씀드리는 것도 쉽지는 않으니까요.

 

   이제 풀빵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평소에는 의령에서 풀빵을 사 먹을 수가 없습니다. 붕어빵은 몇 군데 있는데 계란빵, 국화빵은 장날에만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장날에는 국화빵, 계란빵, 호떡을 구워 파는 곳 1군데, 풀빵만 파는 곳이 또 1군데 있습니다. 제가 즐겨 먹는 곳은 국화빵만 구워 파는 곳입니다. 3,000원에 10개입니다!

풀빵: 철판으로 된 동그란 틀에 밀가루반죽을 부어 구워내는 한국의 빵류 음식. 붕어빵, 계란빵, 국화빵 등이 있다.

 

무려 6개의 철판이 쉴새없이 돌아간다.

구워낸 풀빵은 철판 가장자리에 놓아둔다.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풀빵은 팥소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너무 단데 이곳은 적당히 들어가 있어서 좋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풀빵, 벌써부터 장날이 기다려 지내요. 오늘은 26일이니 이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아, 풀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너편에서는 어묵떡꼬치도 팔고 모퉁이를 돌아가면 꽈배기도 팔고 있습니다. 물론 장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팥소가 적당히 들어가 있어서 좋다.

즉석에서 튀겨 주는 어묵은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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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전통시장은 분명히 저마다의 매력이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지자체들은 사라져 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요. 의령전통시장 또한 빈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전통시장 현대화를 통해 찾아주시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계속해서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의령 3대 먹거리가 있어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방문해 주시는 외지인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는 의령소바, 쇠고기국밥, 망개떡입니다. 많이 찾아 주실 때 더 잘해야 되겠지요.

 

   의령 토박이로서 자주 듣는 질문이 의령에서 제일 맛있는 소바집, 쇠고기국밥집, 망개떡집이 어디냐는 말입니다. 굉장히 곤란한 질문인 것이 비슷비슷한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고 2~30년 전하고는 맛도 변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그런 거겠지요? 그래도 그때 그 맛이 그리운 것 어쩔 수 없네요. 정말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디가 제일 맛있냐고요? 그건 다음 시간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다 아는 집이라 솔직히 다 말씀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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