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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의령군수기 전국 중학교 야구대회 3편: 중학 야구의 특징

의령군수기 중학교 야구대회
시합전 토스 배팅으로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아마초이입니다. 오늘은 제10회 의령군수기 전국 중학교 야구대회 3편입니다. 앞서 이번 대회에는 9개 학교팀과 7개 클럽팀이 참가했다고 말씀드렸지요? 재작년과 올해 20여 경기가 넘는 중학교 야구대회를 기록원으로서 매우 가까이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중학 야구의 특징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라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마야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중학 야구의 특징

1. 체격 차이

   일반적으로 남성의 2차 성장 급진 기는 13세~16세 사이라고 합니다. 딱 중학생들에게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이번 주 내내 경기하는 학생들의 체격차이에 놀라고 또 놀라는 중입니다. 키가 150cm도 안 되는 선수가 있는 반면 키 190cm에 체중이 100kg에 가까운 선수도 있습니다. 멀리 던지고, 멀리 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체격이 큰 것이 유리하겠지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포지션별로, 또는 타순마다 선호되는 체격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다 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작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키 크고 힘이 좋은 학생들이 조금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는 있겠지요. 1학년이 2학년보다 잘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중학교 야구선수
타자의 체격이 성인 심판보다 더 좋다.
중학 야구선수
평균 수준의 체격을 가진 타자. 신입생들 중에는 더 작은 선수도 많다.

 

2. 에러 투성이?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시합 중 종종 나오는 에러(실수)에 아쉬움의 탄성을 내뱉은 적이 있을 겁니다. 야구를 직업으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 상위 0.02%만 프로선수가 될 수 있다고 하니 가히 야구 도사들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 프로선수들도 에러를 하는데 아직 기초를 다지는 단계인 우리 학생들은 에러를 얼마나 많이 하겠습니까! 야구를 직접 해보면 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까다로운 스포츠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냥 치고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볼카운트, 아웃카운트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고 그에 맞는 작전들을 수행해야 합니다. 포구실수뿐만 아니라 주루실수, 작전실수 등이 나오고 야구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허무하게 아웃되기도 합니다. 이제 막 야구를 본격적으로 배우는 과정이라 머리로 미리 생각해 놓고, 몸이 반응하는 수준까지 아직은 도달하지 못했으니까요.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정확하게 포구하여 동료에게 송구하는 훈련. 결코 쉽지 않다.

 

   안타깝게도 이번 대회의 의령 친환경야구장은 에러가 더 많이 나오는 환경입니다. 인조잔디에서 주로 훈련하는 학생들은 울퉁불퉁한 천연잔디와 흙바닥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규칙 바운드에 공을 뒤로 흘리기도 하고 몸에 맞기도 합니다. 게다가 연일 강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낙구지점을 제대로 쫓아가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20점을 넘어가는 점수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3. 화가 많은 코치진

   중학 야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그라운드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넘치다 못해 살벌합니다. 조금의 실수라도 나오면 어김없이 코치나 감독의 불호령이 날아옵니다. 해당 선수는 부동자세로 '아닙니다'를 목청껏 외칩니다. 남성이라면 젊었을 때 겪었던 군대시절이 생각날 정도입니다. 그때는 기록실 옆에서 자녀들을 응원하던 학부모님들도 조용해집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두 손을 꼭 모으고 기도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물론 모든 코치진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불호령이 틀렸다는 것도 아닙니다.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생 선배의 한 사람으로서
학생 선수들이 상처를 이겨내고
잘 성장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99.98%는 다른 진로를 택해야 하니까요.

 

   글로 쓰기에는 다소 예민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현재 중학야구의 특징이라 생각되기에 간략히 언급해 보았습니다. 한 때 체육계의 체벌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체육 관계자들의 자정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있겠지요? 있어야만 합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에게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라는 철퇴를 내리기도 합니다. 아마야구는 프로야구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선수들이 조금 더 성숙한 환경에서 운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최강야구'라는 야구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저도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고 덕분에 고교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중학 야구, 리틀 야구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어떨까요? 혹 엘리트 위주가 아닌 '생활체육' 측면에서의 야구를 발견하실 수도 있을 테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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