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 위치한 아리가톤보 농장 방문기입니다. 농장 대표의 안내를 재구성하였습니다. 6차 산업에 관심이 있는 국내 농가들, 농업 법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본어로 감사를 뜻하는 언어는 '아리가'이고, '톤보'는 잠자리를 뜻합니다. 따라서 농장이름 '아리가톤보'는 농약을 쓰지 않으니 잠자리들이 우리한테 고마워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기농 인증은 못 받는 기준이지만 자체적으로 자연농법을 적용하여 농사를 짓는 농장입니다. 농가단위에서 할 수 있는 가공을 하는데 규모는 아주 작습니다. 일본에는 이런 형태가 많다고 하며 하루 돈 10만 원 정도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농업입니다. 수입이 적은 대신 위험부담 또한 적습니다. 가공사업 관련 아이디어는 농업인이 내고 담당 플래너가 행정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국도변 휴게소에는 보통 인근 농가들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매장이 있는데 일본 전역에 1,000개가 넘습니다. 직매장에 따라 연간 4~500억 매출을 올리는 가게도 있다 합니다.
된장제조수업을 운영하기도 하고 인근 나라, 오사카 지역으로 교육도 나갑니다. 된장을 만들어서 가져가는 수업으로 인터넷 판매도 하지만 대부분은 체험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연중 겨울철이 제일 빠쁩니다. 쌀과 콩은 전량 가공을 해서 판매하며 1/3 휴경지에 콩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국가지원은 한 푼도 받은 적이 없고, 농가 규모에 맞는 수준의 소규모 6차 산업을 하고 있습니다. 생산, 가공, 판매, 마메팅 등 모두 스스로 해결하며 주로 입소문을 통해 상품을 판매합니다. 100% 직거래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확인하고 대응합니다. 개별 농가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생산하니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소비포인트입니다. 일본 소비자들은 직거래가 돈과 시간이 더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동, 막걸리 등도 생산하는데 관련 허가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위생검사는 1년에 한 번 보건소로부터 받습니다. 농가인증을 통째로 받기 때문에 여러 품목을 부담 없이 다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된장이든, 막걸리든 발효, 가열하는 공정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막걸리는 생산량, 판매량을 신고하고 주세를 냅니다. 농산물도 세금을 내기는 하지만 환급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면세입니다. 소비자가 신고를 하면 확인이 되기 때문에 속일 수는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학력이 높은 사람들도 농촌에 시집, 장가를 온다고 합니다. 아리가톤보 농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집은 있는데 땅은 없는 상태였습니다. 빈 땅에 농사를 짓는 것이지요. 아들이 농대를 졸업했는데 책상 위에서는 잘 못했는데 현장에서는 일을 잘한다고 합니다. 막걸리 도수는 30도인데 처음 만들 때는 터지기도 하는 등시행 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스텐 탱크나 나무통에 담고, 쌀을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믿고 마실 수 있는 막걸리로 소문이 나있다고 합니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합니다.
백미누룩, 현미누룩도 판매하는데 된장을 담거나, 술을 만드는 주부 클럽에서 많이 사갑니다. 담근 지 1년 된 된장, 2년 된 된장을 구분해서 팝니다. 포자균, 효모균을 다 쓰며 효모균은 공기 중에 손에 붙어있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마다 맛이 다릅니다. 내가 손을 덴 된장이 나한테 제일 맛있는 이유는 내손의 효모균 때문이라고 합니다. 3년 된 된장은 맛은 떨어지나 환자들을 위한 약용으로 사용됩니다. 병 걸린 사람들은 10년 산도 찾습니다. 자연농법을 하는 이유는 발효에 용이한 곡물을 생산하기 위합니다. 비료, 농약은 쓰지 않습니다. 친환경재배는 잘 썩히기 위한 것입니다. 38가지 품종을 섞어서 한 논에 직파합니다. 백미, 적미, 맵쌀, 찹쌀, 향기 나는 쌀 등을 섞어 뿌립니다. 수확하여 갈면 핑크색이 나옵니다.
과거에는 직매장이 있었는데 힘들어서 없앴습니다. 지금은 채소가게, 과일가게와 직접 거래합니다. 일본인들은 쌀을 잘 바꾸지 않는다 합니다. 주식이 정해지면 채소도 같이 찾기 때문에 농가 경영이 안정적이라 합니다. 연간 12,000평 규모의 콩, 논농사를 짓는데 고령화로 빈농지가 늘고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가공을 하기 때문에 8, 9월만 쉴 수 있다고 합니다. 농사 피크, 가공 피크를 둬서 스스로 질리지 않게 합니다.
농장주의 부모님이 섬유공장을 운영하셨기 때문에 집안에 농지가 없다고 합니다. 현재 경영주 본인은 대학을 농학부로 갔고, 현장실습으로 농가를 다니다 보니 가능성이 보여 17년째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된장은 연간 2톤 정도 판매를 하는데 1킬로에 1,500엔을 받습니다. 도시 된장 교육을 나갈 때는 여러 가지를 다 들고 간다고 합니다. 된장은 당연하고 감자 등 채소류도 판매합니다. 교실을 초빙한 주부 클럽에서 장소 섭외, 도구 세팅을 다 해놓습니다. 농가에서 생산된 된장 체험 재료만 들고 갑니다. 처음에는 직거래 장터에 나가서 판매를 했었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만드니 고객확보가 쉬웠습니다. 현장서 갓 삶은 콩을 먹어보면 맛있으니까요. 박람회 가서 제품을 팔 필요는 없었습니다. 즉석판매로 소비자를 확보할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 수준이 본인 농가의 한계라고 생각해서 더 이상 일을 벌이고 싶지는 않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취농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다만 자녀들은 파일럿이나 의사를 시키고 싶다고 하네요.
인생을 편하고 즐겁게 살자는 철학으로 작은 농가가 할 수 있는 능력에 맞게 농사를 짓는 것을 우선시하는 농장이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농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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